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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여행속으로

청산도에서 본 풀무덤인 초분..

청산도 슬로길 1코스 화룡포를 지나면 마지막지점인 연애바위 2코스가 나옵니다.

2코스 입구에 돌탑들과 함께 벼짚으로 만든 움막같은게 보였습니다.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지나친 움막의 정체가 이곳 옛 풍습인 풀 무덤(초분)이라기에

우린 길을 다시 내려와 살펴보니 그곳 움막엔 관이 턱 하니 놓여 있습니다.

어쩐지 기분이 좀 묘합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상세한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초분(墳)이란

일종의 풀무덤으로 섬지역에서 행해지던 장례풍습입니다.

시신 또는 관을 땅 위에 올려 놓은 뒤 짚 풀 등으로 엮은 어영을 덮어

3~5년후 뼈를 골라 씻어(씻골) 땅에 묻은 무덤을 초분이라 합니다.

 

초분의 유래

상주가 고기잡이를 나간 사이에 갑자기 상을 당하거나 가족묘지(선산)에 매장하고자 할 경우

또는 정월에 땅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풍습에 따라 행해졌다.

 

 

 

막상 사진을 담고보니 혼백이라도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물론 이미지로 만들어 놓은거라는 걸 알지만.. 괜히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초분(草墳)의 역사

1900년도 초까지만 해도 도서지방은 물론 육지에서도 초분이 행해졌으며

일제강정기에 들어 화장(火葬)이 권장되면서 부터는 남해와 서해의 일부 도서에서만 행해졌다 합니다.

1970년도에 새마을 운동이 시작된 뒤에는 법적으로 금지되기도 했다.

 

 

 

여기가 돌탑과 초분이 있는 곳으로 왼쪽길로 빠지면 2코스는 포기하는 곳이고..

오른쪽길로 올라가면 연애바위쪽입니다.

뒤처져 기다리는 일행을 생각하면 그만 포기해야겠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연애바위도 올라가봐야겠지요..^^

 

 

일행인 옆지 친구부부와 나만 이렇게 초분을 꼼꼼히 살피고 있습니다.

그냥 산행만 했다면 초분은 구경도 못하고 놓칠뻔 했습니다.

 

 

▶문헌자료에 의하면

전염병 또는 객지에서 죽었을 경우,

집안이 가난해서 장지를 구하지 못하거나

어려서 죽었을 경우 등에 한해 초분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답니다.

 

 

 

여기 초분을 지나면 사랑길인 아슬아슬한 낭떠러지인 연애바위로 향합니다.

오늘은 초분까지만 하겠습니다.

섬 가장 자리를 돌며 아름다운 풍경과 갖가지 재미 난 코스에 따라

즐기는 맛도 일품인 청산도 슬로길입니다.

 

1코스 마지막 길 여기까지 1시간 10분 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