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결혼 후 처음 받은 생일 축하편지

mami5 2010. 4. 1. 06:29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촉촉히 내리네요.
우연히 옛날 책을 뒤지다 책갈피에서 흘러내린 하얀종이 한장을 보고 적어봅니다.

무언가 싶어보니 오래전 나의 생일날 남편이 생일 선물로 
나이수 만큼의 장미꽃바구니와 함께 준 작은 쪽지편지 하나였습니다.

그때는 결혼25년 후 처음 받아 본 장미꽃이라 넘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실 난 장미를 넘 좋아 하는지라 완전 기분이 업되었지요.
그리고 그 쪽지편지 또한 아주 짧막하지만 깊은 정이 담겨 있었답니다.

늘 받아보는 편지라면 아무렇지도 않지만 어쩐 일인지 그런 편지를 주다니 하며
속으로 넘 기뻤으니.

우린 오랜 연애를 하는 동안도 딱 한번의 극장구경 뿐
그리고 남들은 다 가보는 빵집에도 한번도 함께 가 보지 못한지라
그런 남편이 정말 정이 없는건지 아님 할 줄 모르는건지 하긴 형편도 그리쉽지 않은 처지였으니..
그걸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기도합니다.

사랑은 사랑을 받아 본 사람만이 사랑을 주는 것두 안다고 하데요.
하여간 나의 남편은 정은 있으면서 말을 않는 것은 과묵함 !! 아님 쑥스러워서~~

그러니 난 늘 외로움을 느꼈으니..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내가 먼저 챙겨주는 버릇이 생겼으며
서로 주고 받는다는 건 저에겐 없었습니다..

난 그냥 주는거지요..사랑도 정도..
바라고 주니 늘 허기지는 느낌에..

그런 과묵함에 나이가 드니 조금 질리기도 하지만 난 늘 내가 참새가 되는 편입니다.

우린 너무 없어 결혼은 밥솥 하나에 숟가락만 갖고 결혼한 샘이입니다.
그러므로 생활이 어려운 건 당연하였지요
그때는 생일 선물이니 하는 건 생각도 못했으니
당연 이 생일선물인 장미꽃다발과 편지는 정말 기분좋은 선물이였지요
이 귀한 생일축하 쪽지편지를 버리지 못하고 책갈피에 넣어 소중히 간직한거지요..

우째 이런 편지도 주고 많이 변했네 하면서..ㅋㅋ

요즘 사람들은 휴대폰으로 문자 축하도 보내주고 선물도 하고 하는게 넘 보기좋습니다.

요즘은 핸폰으로 내가 먼저 장난을 쳐봅니다. 어떤 반응인지 하고...

"당신은 나에게 태양과 같은 존재이니 건강하세유~"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남편의 문자 왈
"미투"

딱 두글자가 왔어요~
아주 썰렁합니다~ㅎ
하여간 길게하면 누가 뭐라그러나~~ㅋㅋ

사랑과 정은 물질로만 이루어지진 않는다는 걸 잘 압니다.
오고가는 작은 정으로 이루어진다는 걸 느낍니다.

그리고 편지속의 그 머잖은 좋은 날이 언제 올려나 하고 잊고 있다가 
이제사 남편의 소원이자 나의소원이 이루어진거지요 
고생끝에 낙이란 그 말을 실감했으니.. 
이젠 편지는 없지만 봉투를 주며 무언의 눈빛으로 말을 합니다.

요즘 다른 부부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사실 참 궁금합니다..^^

2010년 3월 3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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