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수목원의 푸르름에
쳐다보고 스쳐 지나가는 것으로도 마냥 시원해지는 느낌이듭니다.
수목원에서 소나기를 만날까 바쁜 걸음으로 지나가다
시커먼 그림자에 얼른 보니 새까만 청솔모입니다.
이늠 늠늠하게 호두나무열매를 따서 껍질을 벋기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긴 손가락으로 움켜 쥐고 누가 빼았아 먹을까 열심히
덜익은 연록의 겉껍질을 까고 있는 것입니다.
청솔모가 호두를 따는 모습도 처음보았습니다..
호두라고 하면 작은 열매가 아닌데 이늠 아주 신이났습니다.
간간히 내리기 시작한 소나기에 우산을 들고 청솔모를 놓칠새라 연신 난 손을 놀려며
나두 덩달아 신이 났답니다..
호두 하나를 다 까먹은 청솔이는 다시 호두를 따러 갑니다.
그리고 호두를 다시 하나 따 들고 내려와 까기 시작합니다.
아주 날렵합니다.
청솔모는 나에게 보란듯이 도망도 안갑니다.
사진을 담으라고 하는 듯합니다.
이런 모습은 보기 어려운 장면이니..
한참을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청솔모의 이쁜 모습에 푹 빠져봅니다.
다음 뷰 포토 베스트 선정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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